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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찾는 여행/Santiago Camino

산티아고 순례길 2일차: 론세스바예스 - 수비리(21.34km)

by livingloving 2024. 12. 20.


1st 순례길 [ French Route 2023 ] 04. April

 

<Day 2> Roncesvalles → Zubiri, 21.34km

산티아고 순례길 2일차: 론세스바예스  -  수비리 구간(21.34km)


* 론세스바예스(Roncesvalles)에서 수비리(Zubiri)로.....

  이른 아침 6시에 출발했다.

 

론세스바예스 성당 앞 길

 

 

 

1시간 쯤 걸으니 아침 7시쯤 문을 연 bar가 있어 아침식사를 했다.

 


15km정도까지 걸었다.
허리에 둘러맺던 여권가방이 안보인다.
배낭과 여권가방을 풀러 놓고 쉬다가
앉아있던 곳에 놓고 온 것이다.
가방을 찾아 역방향으로 10km를 걷고 뛰면서 찾아 헤맸다.

 

 

순례자들은 모두 서쪽으로 산티아고로 향하는데

나는 그 반대 방향으로 혼자서 걷고 있으니

순례자들이 묻는다

"산티아고 갔다가 다시 오는 길인가요?"

"아니요~ 여권을 잃어버려서 찾느라 다시 돌아가는 길이에요"라고 말하니

모두들 안타까워하며 꼭 찾을거라고, 찾고서 다시 만나자고 격려해준다.

찾으며 걷다보니 아침먹은 바(Bar)까지 왔다.
바(bar) 안밖을 찾고 또 찾아보아도 없다.
사장님이 딸기를 씻어주시며 수비리로 가라고 한다.
순례길에서 어떤 순례자가 주워서 수비리(Zubiri)에 있는 경찰서나, 공립알베르게에 맡겼을지 모른다며 가 보라 한다.
다시 수비리로 향했고 그 바(bar)로부터 10km를 걸어 전에 쉬던 곳 길가 풀숲에서 여권 가방을 찾았다.
잠시 안도감을 느낀 뒤 주위를 살펴보니 순례자가 아무도 없다.

모두들 수비리 알베르게에 도착하여 쉬고 있을 것이다.

늦었지만 수비리 알베르게까지 가야한다는 생각에

지친 몸을 이끌고 혼자서 어둑어둑한 산을 넘어 수비리에 도착했다.

거의 밤 10시 쯤이었다.


수비리까지 거리가 21km 인데, 가방을 찾아 헤매느라 20여 km를 더 걷고 뛰었다.

오늘 하루만 41km 정도를 걷고 뛰고 한 것이다.
무리했다.
알베르게에 도착하여,
씻지도 못하고 쓰러져 잠들었다.

 

첫째날 순례길은 피레네 산맥을 넘느라 힘들었고

둘째날 순례길은 여권을 잃어버려 찾느라 정신없이 걷고 뛰느라 다른 순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고 누릴 여유를 갖지 못했다. 그저 지친 하루를 보냈다.

 


밤늦은 시간 나를 받아준 고마운 숙소
Albergue municipal de Zubiri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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